골프장 업계가 손님 끌기 경쟁에 팔을 걷어 부쳤다. 경기침체와 골프장 수 증가로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지방권 골프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경쟁은 점차 수도권 골프장까지 번져가고 있다.
골프장 업계는 내년 시즌 단체팀 계약시즌 개막과 함께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체팀이란 특정 모임이나 단체가 연중 일정 팀 수의 골프장 이용에 대해 계약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골프장 입장에서는 비수기에도 꾸준한 내장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각종 골프동호회 등에는 골프장 측의 단체팀 계약관련 러브콜이 크게 늘고 있다. 일정 팀 수 이상 단체팀의 경우 그린피 할인 또는 회장과 총무에 대해서는 준회원 대우 혜택 제공 등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팀에게 부과되던 `객단가' 면제도 등장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골프장은 일부 단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단체팀 계약조건에서 객단가 면제를 혜택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단가란 골프장 단체팀 이용을 위해 골프장 내 식당 및 용품숍을 의무적으로 이용하며 지불해야 했던 추가 비용이다.
아마추어 골퍼인 장미숙(41)씨는 "몇 년 째 모임의 단체팀을 맡아오면서 골프장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2~3년 전까지만 해도 객단가에 대한 경쟁입찰을 통해 연부킹 팀을 결정한 곳이 있을 정도로 골프장들의 콧대가 높았는데 요새는 골프장이 먼저 연락을 취해온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객단가라는 웃돈을 줘가며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골프장 업계의 단체팀 모시기 경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방권 대중골프장은 단체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권 대중골프장은
조세특례제한법의 시행으로 주변의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녀주와 무안 그리고
선운산 등 8개 표본 대중골프장의 내장객과 매출이 각 전년 동기 대비 13.2%, 1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평균 30.1%가 줄어들었다.
수도권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다. 조세특례제한법으로 충청권 등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의 회원제 골프장 이용금액이 하락해 골퍼들이 지방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고 속속 개장하고 있는 신규 골프장과의 경쟁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경기도 지역의 몇몇 회원제 골프장은 `객단가 면제, 그린피 할인'를 내세우며 평일 단체팀 확보를 위해 규모가 큰 동호회를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골프장 업계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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