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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KPGA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9.11.03 13:44



한국남자프로골프(KPGA)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양용은의 미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 등극 등 한국 남자골프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작 한국남자프로골프는 경기침체로 인한 대회 수 감소와 스타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KPGA투어가 치른 대회 수는 15개. 지난해에 비해 4개 대회가 줄었다. 그 동안 남자프로골프의 젖줄 역할을 했던 기업체들이 불황을 이유로 대회 개최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올해 투어는 말 그대로 비상운영체제였다.

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투어일정표에는 시즌 중반까지도 스폰서가 확정되지 않아 `XX오픈'이라고 표시된 대회가 선수는 물론 팬들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KPGA의 가장 큰 행사로 여겨지는 KPGA선수권 대회가 기존 금호아시아나오픈으로 대체된 건 올 시즌 KPGA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스타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도 KPGA의 불안요소다. 스타선수들이 해외 투어로 관심을 돌리면서 국내 무대에 대한 팬들의 관심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스타선수의 해외 유출은 KPGA 투어대회에 대한 스폰서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스타선수마저 없는 국내대회의 투자가치는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 KPGA 대상 수상자인 김형성(29.삼화저축은행)이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 출전권을 따내면서 올해는 5개의 국내 대회에만 출전했다. 또 지난 해 신인왕 강성훈(22.신한은행)과 김형태(33.테일러메이드), 허인회(22)는 물론 올 시즌 상금왕 주인공인 배상문(23.키움증권) 역시 일본투어와 아시아투어로 눈길을 돌리는 등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점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KPGA는 외국 대회와 연계를 통해서라도 판을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치러지는 해외 대회의 경우 KPGA소속 선수 60명 이상이 출전해야 정규투어로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40명 이상만 나가도 정규투어로 인정하겠다는 것.

그러나 해외 대회 연계를 통해 정규투어 규모를 확대하는 건 임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선수의 출전수가 제한적인 만큼 일부 선수들에게는 일시적인 혜택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빈익빈 부익부 심화는 물론 한국프로골프의 저변 약화까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내년 시즌 투어일정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규모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KPGA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세계적인 한국골프의 위상에 걸맞는 투어로 자기 자리를 찾을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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